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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끼병 신문 기사
[국제신문] 2008/02/19 24면

 

[건강] 감기려니 했다가 가와사키병 키운다

 

열 펄펄 끓고 눈 충혈·붉은 반점까지....

주부 정모(32) 씨는 최근 두살바기 아들에게 고열이 나 감기로 알고 동네병원을 찾았다. 닷새 간 해열제 등의 처방을 해도 열이 내리지 않자 의사는 큰 병원에 가보도록 권했다. 대학병원에서 진단받은 결과 아이의 병명은 영유아에게 주로 발병하는 '가와사키병'을 감기로 알고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다 며칠만 더 늦으면 심장 등에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는 의사의 설명에 정 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5세 이하 소아는 조심

종래 흔치 않은 질환이라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와사키병이 최근 몇년 새 크게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름도 생소한 이 병을 접한 아이 부모들은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송민섭 교수는 "자신의 아이가 가와사키병이라고 하면 부모들은 급사 등의 위험이 과장된 인터넷 정보 등을 접하고 지레 겁부터 먹는다"면서 "가와사키병은 처음에 적절히 대처하면 거의 대부분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일부에서 심장 합병증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볍게 봐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지난 1967년 일본 의사 가와사키에 의해 보고돼 가와사키병으로 명명됐다. 소아 중에서도 주로 5세 이하가 전체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이 중에서도 6개월~1세 영유아에게 더 많다. 가와사키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면역학적 반응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외에 최근 늘어나고 있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소인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이상 고열 등 6가지 주요 증상

가와사키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이다. 이 때문에 처음에 감기로 오인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눈 결막에 충혈이 있고 입술이 발갛거나 갈라지고 출혈이 있을 수 있다. 혀 표면이 딸기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목 부위의 임파절이 부어 오르며 피부 발진도 생긴다. 이 외에 손발이 붓거나 손발바닥 발진, 손가락 끝 껍질이 벗겨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가와사키병은 이 같은 여섯가지 증상 중 다섯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전형적인 것으로 진단된다. 가와사키병은 일부에서 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해 위험할 수도 있다. 고열이 지속되면서 관상동맥에 염증이 생기고 혈관벽이 늘어난 후 손상된 안쪽 벽이 두꺼워지며 혈소판이 침착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심장혈관이 좁아져 급사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1970년대에는 사망률이 1~2%였으나 최근에는 0.03~0.05%로 많이 떨어졌다. 재발률은 3% 정도다.

열이 안떨어지는 불응성 가와사키병

가와사키병은 빨리 열을 내려 관상동맥 합병증이 안생기게 하는 것이 치료의 제일 큰 관건이다. 면역 감마글로불린이라는 주사약과 아스피린을 진단 직후 적어도 10일 이내에는 투여해야 한다. 대체로 일주일 안에 감마글로불린을 주사하면 85~90%는 하루 이틀 뒤 회복된다. 그러나 나머지 10~15%는 치료로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며 이 환자에게 다시 한번 감마글로불린 주사를 해도 3~4% 정도에서는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불응성 환자라고 하며 이 같은 불응성은 면역 반응의 개인적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두차례에 걸친 감마글로불린 등의 치료에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심장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 이런 불응성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약물 요법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불응성 환자가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면 이를 뚫어주는 관상동맥 우회수술 등을 아이에게 시행하기도 한다.

일부 증상만 보이는 불완전 가와사키병

전형적인 가와사키병은 고열 등 주요 증상 여섯가지 중 5가지 이상 나타나면 진단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여섯가지 중 서너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불완전 가와사키병도 있다. 전형적인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다른 질병의 가능성이 없을 경우에는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불완전 가와사키병이 관상동맥 합병증의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진단 기준에 맞지 않다고 오진을 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혈액 검사나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에 염증이나 관상동맥 확장 등이 있는지를 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부산백병원 송민섭 교수는 "가와사키병이 위험한 것은 열감기라고 생각하다 뒤늦게 심장에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해열제 치료에도 아이가 5일 이상 열이 계속되거나 몇가지 증상이 동반되면 서둘러 합병증을 막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의 진단 기준 ①5일 이상 지속되는 발열 ②양측 결막의 충혈 ③입술이 갈라지거나 빨개지고 딸기 모양의 혀 ④온 몸에 여러 형태의 발진 ⑤손발바닥이 붓거나 손가락 끝 껍질이 벗겨짐 ⑥목 임파선이 부어 오름 ※6가지 중 5가지 이상 증상 때 가와사키병으로 진단

도움말=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송민섭 교수

장재건 기자 jjk@kookje.co.kr 입력: 2008.02.18 21:10 / 수정: 2008.02.19 오후 4:52:32

 

 

가와사끼병 신문 기사가와사끼병 신문 기사
[국제신문] 2008/02/19 24면

 

[건강] 매년 발병률 급증 속 인플릭시맵 치료법 탁월한 임상효과 주목

 

가와사키병은 모든 종족에서 발생하지만 동양인, 특히 일본인에게 많다.

일본의 5세 미만 소아 10만명 당 발병률은 134.2명으로 세계 최고이고 이는 서구의 10배 정도다.

우리나라도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발병률이 높고 최근 몇년 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와사키병 환자는 매년 3000명 이상이 새로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고 인구 대비 발병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용원 교수의 대규모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와사키병 환자 발병수는 지난 2000년 2681명에서 2005년 3031명으로 늘어났다. 2001년 3229명으로 이후 계속 3000명 선을 넘고 있다.

5세 미만의 소아 10만 명당 발병률도 2000년 73.7명에서 2002년 95.5명, 2005년 104.6명으로 늘었다.

가와사키병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계의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감마글로불린과 아스피린 치료 외에 인플릭시맵이라는 약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인플릭시맵은 원래 심한 염증성 대장질환에 사용하던 약물이었으나 최근 가와사키병에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는 이 약이 가와사키병의 합병증인 심장 염증에 특별한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백병원 송민섭 교수에 따르면 최근 불응성 가와사키병 환자 14명에게 인플릭시맵 치료를 한 결과 10명이 호전됐다. 투약 다음날 열이 떨어지고 관상동맥 합병증 진행이 없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 같은 임상 결과를 오는 4월 대만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 가와사키병 심포지엄에서 가와사끼병 신문 기사

발표할 예정이다.

 

장재건 기자 입력: 2008.02.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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