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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끼병 신문 기사


서울경제 > 뉴스 > 핫이슈 [리빙 앤 조이] 가와사키병 2009/02/04

 

이유없이 고열 지속되거나 충혈·피부발진 땐 의심을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 높아 치료후에도 아스피린 복용

 

 

직장인 이재민(가명)씨는 최근 한 살배기 딸이 고열, 눈 충혈 증상이 지속돼 동네 소아과를 다니며 해열제를 먹였지만 별 효과가 없어 종합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단순 감기인줄 알았던 아이가 ‘가와사키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무척 놀랐다. 다행히 일주일간 입원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고열과 눈 충혈,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될 수 있는 가와사키병은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소아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가와사키병은 5세 미만 영ㆍ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원인불명의 급성 열성질환으로 1967년 일본의 소아과 의사 가와사키가 처음으로 보고한 이래 전세계적으로 발생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3,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가와사키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5세 미만 어린이 10만명당 발병률도 2000년 73명에서 2005년 104명으로 증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본(120~150명)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원인불명 고열 5일 이상 지속되면 가와사키병 의심을

가와사키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 또는 면역이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6가지 증상(38.5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 눈꼽은 끼지않는 양측 눈 결막의 충혈, 손발이 붓거나 손ㆍ발바닥에 발진, 입술이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빨개지고 입 안의 점막ㆍ충혈, 혓바늘, 온몸에 피부발진, 목 옆의 임파선이 직경 1.5㎝ 이상으로 부어 오르지만 눌러도 통증이 없음) 중 5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가와사키병으로 진단한다. 이 같은 주요 증상 외에도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복통ㆍ설사ㆍ관절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유기양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열이 나면서 목의 임파선이 크게 붓거나 눈꼽이 끼지 않은 채 눈이 심하게 충혈된 경우, 돌 전의 영아가 고열과 함께 BCG 접종 부위에 발적이 나타나면 가와사키병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와사키병은 발병 후 10일 안에 진단돼 아스피린이나 면역 감마글로블린 주사제 등으로 치료하면 85~90% 가까이 완치되는 만큼 조기 진단ㆍ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장근육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겨 심장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면 혈관 벽이 늘어나 확장되거나 풍선 모양으로 부풀어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 ‘관상동맥류’라는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이 증가, 관상동맥 내 피가 응고되는 혈전증이 유발된다. 보통 가와사키병 환자 1만명 중 3~5명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하므로 심장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을 찾아야 한다. 해열제를 먹여도 일정 기간동안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가와사키병을 포함한 여러가지 발열 가능 질환에 걸렸는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 후에도 일정 기간동안 아스피린 복용해야

가와사키병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법도 없다. 치료는 주로 열을 내리는데 중점을 둔다.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과 면역물질인 감마글로불린을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되면 보통 5~7일쯤 입원 치료한다. 아스피린은 가와사키병에 나타날 수 있는 혈관 염증, 혈액 응고로 인한 혈전(피떡)을 예방해 준다. 발병 초기에는 해열ㆍ항염증 효과를 위해 고용량 아스피린(30~50㎎/㎏)을 하루 3~4회 투약하고 그 다음 항응고 효과가 있는 저용량 아스피린(3~5㎎/㎏)을 1일 1회 투여한다. 퇴원하더라도 2~3개월간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관상동맥이 늘어난 경우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유기양 교수는 “발병 후 최소 1년까지는 심장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으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발병 후 10년까지도 가와사키병으로 인해 관상동맥 이상이 발생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주치의와 상의해 추적검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송민섭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흥재 삼성서울병원 심장소아청소년과 교수)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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