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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끼병 신문 기사

 

동남부 한인 사이에 '가와사키 병' 주의보 [소아 심장병 유발 가와사키병]

 

한인 어린이 노리는 치명적 질병 조심

5세 미만 아시안 어린이에게 발병

미국인 의사 감기로 오진 가능성

 

[미국 아틀란타 중앙일보] 2012.12.3 A-06면

 

테네시주 내쉬빌에 거주하는 한인 제임스 김 씨는 최근 악몽같은 일을 겪었다. 지난 10월 30일 2살난 둘째딸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렸다. 열은 화씨 104도까지 오른데다, 식사도 먹지 못하고 계속 토하기만 했다. 인근 병원에서는 감기증상이라며 감기약을 처방했다. 그후 3일동안 열이 오르고 내리는 증상이 계속됐다. 마침 인근 대학병원에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한국 의사가 우연히 딸을 진찰하게 됐다. 한국의사는 "가와사키 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고, 곧 인근 어린이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았다. 가와시키 병은 한국과 일본 출신 5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병이다. 증상은 100도 넘은 열이 지속되고 눈이 충혈되며, 딸기혀가 되거나, 몸에 반점들이 생기며, 5~7일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발병한 후에는 25%가 합병증에 걸리므로, 5일에서 7일안에 IVIG라는 약으로 치료해야만 심장병 발병률을 3~5%로 줄일 수 있다. 김씨의 딸은 다행히 가와사키 병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 심장병에 걸리지 않았다. 김씨는 "많은 한인 어린이가 미국인 의사에게 감기로 오진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한인 부모들은 자녀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내리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자신의 딸처럼 가와사키 병을 앓는 한인부모들에 대한 문의(james.kim@gibson.com)를 받고 있다. 또한 본지는 인제대 의대 해운대 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송민섭 교수의 조언을 받아 가와사키 병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와사키병이란 어떤 병이며 어떤 합병증이 올 수 있나요? "가와사키 병은 1967년 일본 소아과의사 가와사키가 처음으로 보고했다.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 80%의 환자가 5세 미만이다. 동양인 어린이들에게 더 흔한 병이지만, 전세계적으로 환자들이 보고된다. 발열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심각한 관상동맥 합병증이 생길수 있다. 가와사키병의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으나 아마도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감염 후에 과민반응이나 면역반응이 유전적 소인을 가진 개인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은. "▶적어도 3~5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 ▶결막 충혈 ▶피부발진(6개월~2세 어린이들의 경우 BCG 맞은 부위가 발진) ▶선홍색의 입술, 딸기혀, 인후(목구멍) 발적 ▶ 손발바닥의 발적(드물게 손발이 붓기도 함) ▶발열 약 7일~2주후 손·발가락 끝부분의 껍질이 벗겨짐 ·목의 림프절(임파선)이 커지며, 한 개의 크기가 1.5cm 이상 정도 커진다. 6개 증상중 5개에 해당되면 가와사키 병 진단을 내릴수 있다. 간혹 3~4개 증상만 해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불완전한 형태의 가와사키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아직 가와사키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다. 하지만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수 있다. 적혈구침강속도(ESR) 나 C반응단백(CRP)의 상승, 백혈구수 증가 등은 염증의 정도를 반영한다. 혈소판 수가 발병 2주부터는 매우 증가할수 있다. 심장 초음파검사로 관상동맥 합병증을 찾아낼수 있다. 병 초기에는 심장 염증소견을 보이고 침범된 관상동맥은 크기가 점점 커져 발열후 4~6주경까지 최대로 늘어날수 있다. 대체로 진단시 또는 2주경, 2개월경에 심초음파를 시행한다.

 

-어떤 심장 합병증이 생길수 있는가. "대부분의 환아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급성기의 증상들은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일찍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15~25%의 환아에서 관상동맥 합병증이 생길수 있다. 그러나 면역 글로불린 치료가 시작된 후 발생빈도가 5% 이하로 현저히 감소되고 있다. 열이 오랜기간 지속되는 경우 관상동맥이 풍선처럼 점점 늘어나는 경우(관상동맥류), 혈류는 흐름이 느려져 혈전(피딱지)을 잘 만드는 경향이 있다. 관상동맥이 수축하면서 안쪽 내벽이 증식하고 두꺼워지며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수 있다. 특히 거대동맥류(직경 8mm 이상)가 생긴 경우는 장기간 항응고제 등을 포함한 약을 장기 복용해야 하거나 관상동맥 우회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가. "초기 진단 후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관상동맥의 합병증을 줄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 질병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입원하여 고용량 면역(감마)글로불린을 정맥으로 주사하며 아스피린도 같이 투약한다. 치료를 하면 80~90%는 1~2일 내에 열이 떨어지며 증상이 좋아진다. 열이 난후 늦어도 10일 이내에 면역 글로불린을 주사하는 것이 관상동맥 합병증을 줄이는데 필수적이다. 간혹 면역 글로불린 치료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면역 글로불린을 재주사하거나 다른 약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고용량의 아스피린을 하루 3~4회 투약하고 열이 떨어지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 저용량으로 1일 1회로 양을 줄이고 2개월 정도 투여한다. 관상 동맥류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는 관상동맥 크기가 정상이 될 때까지 장기간 동안 아스피린을 투여받아야 한다."

 

-이 병의 장기 예후는 어떤가? "대부분의 환아는 가와사키병을 앓고 2~3개월 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 장기 예후는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에 달려있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생기지 않은 경우는 예후가 아주 좋다. 그러나 관상 동맥류가 있는 환아의 경우 관상동맥 크기가 정상이 될 때까지 계속적인 심장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심장 합병증이 없는 어린이들은 스포츠나 다른 일상 활동을 하는데 있어 그 어떤 제약도 받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관상동맥류나 관상동맥 협착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는 청소년기에 심한 활동에 참여하는 여부를 놓고 소아 심장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한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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