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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끼병 신문 기사


[부산일보] 2003/05/19 019면 09:27:20

 

[건강] 가와사키병(유아 열성발진성 질환)

 

생후 1년2개월인 김민성(가명)군. 어느 날 기침을 약간 하고 열이 났다.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 먹였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의사는 목이 많이 부었다며 항생제 처방을 해 주었다. 열흘이 지났으나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급기야 온몸에 발진이 돋았다. 부모는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병원에서는 '가와사키병'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다음날 심장초음파를 시행한 결과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음이 밝혀졌다. 의사가 주사제를 투여해 열은 떨어졌으나 아이는 1년간 계속 약물을 복용해야 했다.

관상동맥질환이 성인에게만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아에게서도 드물게 발생하며,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후유증을 갖거나 어려운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소아의 관상동맥질환 발병률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와사키병이란=5세 미만,특히 1·2세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열성 발진성 질환을 말한다. 지난 1967년 일본 소아과 의사 가와사키(川崎)씨가 학회에 보고했다. 내용은 지속성 발열과 함께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항생제도 듣지 않는 등 통상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환아들이 있었는데,임상적으로 호전되는 듯하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부검을 해 보니 심근경색증이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지난 70년대 초기 보고에 따르면 사망률이 1~2%였으나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약물요법 덕에 사망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증상=△5일 이상 고열이 계속됨 △눈의 흰자위 결막이 충혈됨 △구강 점막이 발갛게 붓거나 입술이 붉어지거나 갈라짐 △온몸에 여러 형태의 발진이 돋음 △손발이 붓거나,급성기가 지나면 손가락,발가락 끝의 피부 껍질이 벗겨짐 △목 주위 임파선 부음 등의 소견이 나타난다. 특별한 진단 검사법은 없으며 특징적인 임상소견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대체로 위 6가지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가와사키병으로 의심한다.

△발생빈도 및 원인=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빈도가 높다. 국내에서는 매년 3천여명 정도의 환아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데,실제 발병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 환경 유전 등이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측될 뿐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치료법=급성기에는 관상동맥 염증이 발생한다. 방치하면 환아의 15~20%에서 관상동맥류(관상동맥 혈관이 염증으로 인해 약해지고 확장되는 현상)로 발전한다. 이후 관상동맥류 부위에 혈전증(혈액의 일부가 혈관 속에서 굳어 응고된 상태)이 생기고,이로 인해 관상동맥이 폐쇄되어 2차적으로 관상동맥의 허혈성 심질환(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기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의 후천성 심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류가 생겼다 하더라도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점차 정상화해 별 문제가 없지만,관상동맥류가 큰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폐쇄되어 관상동맥의 허혈성 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관상동맥 크기가 정상이 될 때까지 수년간 약물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심하면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 치료 및 장기적 추적 관찰(심장초음파 및 관상동맥 혈관 촬영술)이 요구된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고용량의 감마(면역)글로불린 주사와 항염증제(아스피린)를 복용하면 대개 열이 떨어지고 관상동맥의 합병증이 현저히 감소된다. 정맥주사는 해열작용과 관상동맥 합병증을 현저히 줄여 주는 작용을 한다. 초기에 1회 주사 놓는다. 열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재투여하기도 한다. 아스피린은 초기에는 항염증 작용 및 해열 작용을 목적으로 고용량 1일 3~4회,급성기 이후에는 항혈전 작용을 위해 소용량 1일 1회 사용한다. 처음 발열시부터 대체로 2~3개월 정도 복용한다. 치료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으며,늦어도 발열 후 10일 이전에는 치료를 해야 관상동맥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관상동맥 합병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다. 관상동맥류가 생겼다면 관상동맥 크기가 정상이 될 때까지 계속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3% 정도는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광우기자 leekw@busanilbo.com 도움말=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과 송민섭 교수 입력시간: 2003. 05.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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