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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건강면 [2002/08/11 21:17]

수인성 전염병 '씻고 끓이고 소독하자'
 

봄비야 그치고 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이지만, 여름철 비의 끝은 자칫 ‘서러운 질병’을 불러온다. 높은 기온, 습도 등으로 병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름 건강, 물에 달렸다’는 말도 사실은 이 때문에 생긴 말.

 

 

[물난리를 겪은 뒤끝 ,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어느 때보다 신경써야 한다.]

장마 끝에 몰려온 이번의 장대비는 특히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며 많은 집과 축사 등을 덮친데다 계곡과 상류지역의 온갖 오염된 퇴적물을 범람시켜 그 어느 때보다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비 끝에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은 수인성 전염병. 수인성 전염병이란 여름철 주로 물이나 음식물에 들어 있는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을 말한다. 장티푸스, 콜레라, 세균성 이질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제1종 법정 전염병이다. 이들 질병은 대개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퍼지고, 대량의 환자가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된다. 균에 감염된 뒤 평균 10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고열 두통 무력감 복통 식욕감퇴 등의 증상이 생긴다. 설사도 나오는데 처음에는 변비가 올 수 있다. 열이 단계적으로 오르다가 점차 떨어진다. 고열에도 불구하고 맥박이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장티푸스는 주로 환자나 보균자로부터 감염된다.

치료는 고열과 구토 및 설사로 인한 수분 손실을 보충하면서 항생제를 사용한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이 완치 가능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25% 정도의 환자들이 사망한다.

 

[위생관리를 위해 손을 씻는 어린이]

장티푸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수나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날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또 보균자는 음식을 다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신으로 8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세균성 이질

이질은 이질균에 의해 발생하는 장염. 흔히 감염된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물을 다루는 경우에 전염된다.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식욕감소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경련성 복통과 설사가 따른다. 증세가 진행되면서 대변에 피와 점액이 섞여 나온다. 환자는 반드시 격리해야 하며, 수액요법과 항생제를 쓴다. 예방을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물과 음식을 철저히 끊여 먹어야 한다. 장티푸스와 달리 아직 유효한 백신이 없다.



#콜레라

콜레라는 동남아의 풍토병으로, 최근 여행자를 통한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어패류 등의 식품을 매개로 전파되나, 병원체 보균자의 대변이나 구토물과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된다.

며칠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쌀뜨물 같은 설사가 몹시 심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열은 거의 나지 않는다. 쌀뜨물 같은 설사는 콜레라균이 만드는 독소가 소장에 작용해 수분을 장으로 배출시키기 때문. 이때 체액과 염분이 심하게 소실되어 탈수현상이 나타난다. 탈수가 심해지면 사망할 수 있다.

대개 큰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치료를 적절히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진다. 깨끗한 식수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바이러스성 장염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면 특히 어린이 건강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즈음 가장 흔한 것이 어린이 위장염. 증세는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며 때로는 대변에 혈액이나 코 같은 점액 성분이 나오기도 한다.

원인은 수인성 전염병과 기타 바이러스. 바이러스로는 어린이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를 비롯, 많은 장관 바이러스들이 지금까지 밝혀졌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역시 식품매개성이나 수인성이다.

치료에 중요한 점은 탈수 예방이다. 어린이가 구토와 설사를 같이 하면 탈수현상으로 소변 횟수나 양이 줄어든다든지, 혓바닥이 마른다든지, 기운이 없이 축 쳐진다든지 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탈수를 막으려면 수분을 자주 보충해 줘야 한다. 설사가 심하면 전해질에 불균형이 오게 된다.

간혹 설탕과 소금을 조금 타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있으나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어린이들이 설사할 때 죽이나 미음을 먹이면 소화 흡수기능이 떨어져 있는 장에 부담을 적게 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고열을 동반하거나 혈액이나 점액질이 섞여 있는 설사, 탈수 증상이 있는 심한 설사의 경우 곧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여름철 전염병의 예방 철칙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특히 침수된 지역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물에 잠긴 음식은 버리고, 물은 끓여서 마시거나 상품화 된 생수를 마셔야 한다. 음식물은 반드시 부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열 두통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조기에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 편도욱기자

/ 도움말= 김윤진·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송민섭·부산백병원 소아과 교수
 

 

국제신문 건강면 [2004/06/13 20:05]

여름 어린이 장염 원인과 대처


바이러스성 장염 - '바이러스성' 일주일내 저절로 나아
세균성 장염 - '세균성' 고열·복통, 입원치료해야
 

여름철에는 식중독이나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과 같은 전염병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지 몇 시간안에 복통과 함께 구토 설사를 일으킨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 발병하는 식중독 원인균은 대개 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등이다.

여름철 소아과 영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감염성 설사는 여러 종류의 장바이러스성 위장염과 세균성 위장관염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대개 미열이 있으며 복통도 심하지 않다. 물설사를 동반하는 장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대개 3~7일만에 저절로 나으며 감기 증상을 함께 앓기도 한다. 많은 양의 수분이 설사로 빠져나가 탈수현상을 일으키며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탈수의 정도가 심하다.

치료의 관건은 설사로 인한 탈수를 교정하는 데 있다. 설사를 한다고 해서 금식할 필요는 없다. 모유를 먹던 아기들은 설사를 하더라도 계속 모유를 먹이면 되고, 분유를 먹던 아기들은 분유 농도를 연하게 해서 먹여 보거나 설사분유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밥을 먹던 아이들은 미음, 죽 등을 먹이고 회복이 됨에 따라 다시 밥을 먹이면 된다. 구토가 심해 먹을 수 없거나 탈수가 심할 땐 병의원에 가서 수액주사를 맞아야 한다.

대개 고열이 나면서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구토와 설사를 다 일으킬 수 있으며 설사는 점액질이 많고 피가 섞이기도 한다.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 등이 흔한 원인균이다. 음식물을 매개로 잘 전파되므로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장출혈성 대장균 O157은 흔하지 않으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초기엔 혈변 등 세균성장염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콩팥기능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영아는 고열 경련과 동시에 탈수 복부 팽만 등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입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배탈 설사는 음식물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나타나므로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끓일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끓여 살균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찬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같은 찬 음식으로 배탈이나 복통이 오기 쉽다.


 

 

 

 

 

 

 

 

 

 

 

 

 

 

/ 도움말= 송민섭·부산백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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